나는솔로 33기는 출연진 전원이 모태솔로, 즉 단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특집이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어떤 사람들이 나올까' 궁금하면서도 막연한 편견이 먼저 생겼습니다. 그런데 직업 하나만 봐도 경찰공무원, 마술사, 행정고시 출신 5급 공무원, 첼리스트까지 이렇게 다양할 줄은 몰랐습니다.

33기 출연진 직업, 생각보다 꽤 다채롭습니다
남편이랑 나는솔로를 같이 볼 때면 첫 회에 직업과 나이를 확인하는 게 거의 습관이 됐습니다. 33기는 그 첫 화면에서 예상을 꽤 많이 벗어났습니다.
남성 출연자만 봐도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영수는 88년생, 38세로 10년 차 경찰공무원이고 서울 성수동에서 근무 중입니다. 영호는 90년생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17년을 한길로 걸어온 마술사입니다. 영식은 92년생으로 프리랜서 통번역사이면서 동시에 서킷 주행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레이싱 관련 종사자입니다. 아버지가 대한민국 1세대 카레이서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영철은 91년생 5년 차 소방공무원으로 한국체대를 졸업했고, 광수는 95년생 31세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현재 국토교통부 5급 공무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상철은 91년생으로 충남 부여에 사는 5년 차 우체국 집배원입니다.
여성 출연자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영숙은 92년생으로 웰니스 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영자는 93년생 마취과 간호사, 옥순은 99년생 첼리스트, 현숙은 91년생으로 무역관련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습니다. 순자는 97년생 식품 스타트업 마케터, 정숙은 93년생으로 병원 MSO 마케터입니다. 여기서 MSO란 의료기관 경영 지원 전문 회사(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를 가리키며, 병원 행정과 마케팅을 외부에서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업종입니다.
- 남성 출연자 6명: 경찰공무원, 마술사, 통번역사·레이싱, 소방공무원, 5급 공무원, 집배원
- 여성 출연자 6명: 웰니스 센터 운영, 마취과 간호사, 첼리스트, 공공기관, 스타트업 마케터, 병원 MSO 마케터
- 나이대: 99년생(27세)부터 88년생(38세)까지 약 10년 이상 차이
이렇게 놓고 보니 '모태솔로'라는 한 가지 공통점으로 묶기에는 정말 다른 사람들입니다. 행정고시라는 고난이도 시험을 통과한 사람과 고등학교 때부터 마술만 파온 사람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흥미롭습니다.
모태솔로라는 타이틀, 편견이 먼저 앞설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솔직히 가졌던 생각은 이랬습니다. '모태솔로면 이성을 어색해하거나, 사회성이 좀 부족한 사람이겠지.' 그런데 막상 출연자들을 보다 보면 그 편견이 흔들립니다.
모태솔로(母胎솔로)란 태어나서 한 번도 연인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즉 연애 이력이 전무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연애 이력이 없다는 것이 사람됨이나 대인관계 능력을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광수는 행정고시라는 고강도 시험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연애가 6순위로 밀렸다고 했고, 영호는 17년간 마술사라는 직업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애 기회가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철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일찍 헤어진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공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주변을 봐도 자기 일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애와 멀어진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연애를 '못한' 것이 아니라 '안 한'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를 '연애 회피 패턴'이 아니라 '기회 비용(opportunity cost)'의 문제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기회 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한 다른 선택의 가치를 의미하는데, 진로나 커리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연애에 쓸 시간과 에너지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한국 청년층의 비혼·비연애 현상에 대한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30대의 연애 포기 이유 1위는 경제적 여건과 시간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출처: 통계청).
그러니 33기를 보면서 '저 나이에 왜 연애를 한 번도 못 했지?'라는 시선보다, '저 사람은 어떤 이유로 지금까지 연애가 뒤로 밀렸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훨씬 정확한 독해입니다. 저는 이게 이번 특집에서 가장 먼저 깨달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연애관이 보여야 진짜 재미입니다
남편이랑 나는솔로를 몇 기째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는 게 있습니다. 직업이나 나이는 처음 몇 분짜리 정보고, 결국 계속 보게 되는 건 그 사람의 태도라는 것입니다.
33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수가 경찰공무원이라는 사실은 금방 잊혀지지만,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는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기억에 남습니다. 영식이 통번역사이자 레이싱 관련 일을 한다는 배경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말문을 트는지가 훨씬 더 오래 남습니다.
모태솔로 특집에서는 이 부분이 더 두드러집니다. 일반 시즌보다 손 한 번 잡는 데도 긴장하고, 고백 한마디를 몇 번씩 곱씹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솔직히 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냥 말하면 될 것 같은데 혼자 해석하다가 엉뚱한 결론을 내리는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현실에서도 처음 누군가에게 마음이 생겼을 때 딱 저런 모습이 나옵니다. 연애 경험이 많다고 그 순간이 능숙해지는 건 아니거든요. 좋아하는 감정 앞에서는 누구나 처음처럼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관계 심리학에서는 '애착 유형(attachment style)'이 연애 초기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애착 유형이란 어린 시절 형성된 대인관계 패턴으로, 크게 안정형·불안형·회피형으로 나뉩니다. 연애 경험이 없더라도 안정적인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은 첫 연애에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연애를 여러 번 했더라도 불안형이나 회피형 애착 패턴을 반복하면 관계가 건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심리학회(APA) 자료에 따르면 성인 애착 유형의 안정형 비율은 전체의 약 55~65%로 추정됩니다(출처: 미국심리학회 APA).
결국 연애 횟수보다 연애를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33기에서도 앞으로 출연자들의 연애관이 구체적으로 드러날수록 단순히 '누가 누구와 커플이 될까'보다 훨씬 입체적인 재미가 생길 거라고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는솔로 33기 모태솔로 특집 출연자가 총 몇 명인가요?
A. 남성 6명(영수, 영호, 영식, 영철, 광수, 상철), 여성 6명(영숙, 영자, 옥순, 현숙, 순자, 정숙)으로 총 12명입니다. 나이대는 99년생(27세)부터 88년생(38세)까지 분포되어 있어 생각보다 폭이 넓습니다.
Q. 나는솔로 33기에서 제일 나이 많은 출연자와 어린 출연자는 누구인가요?
A. 남성 출연자 중 최연장자는 영수로 88년생 38세이고, 여성 출연자 중 최연소는 옥순으로 99년생 27세입니다. 전체 출연자 중 나이 차이가 11살 정도 나는 셈입니다.
Q. 나는솔로 33기 광수가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게 사실인가요?
A. 네, 광수는 95년생 31세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현재 국토교통부 5급 공무원으로 재직 중입니다. 본인 소개에서 "인생에서 연애가 6순위였다"고 밝혔고,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고 했습니다.
Q. 나는솔로 33기 영식은 왜 레이싱 관련 일을 하게 됐나요?
A. 영식의 아버지가 대한민국 1세대 카레이서입니다. 영식은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필리핀으로 이민을 갔고, 중학생 때 레이싱 카트로 입문해 정석 코스를 밟아왔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 통번역사와 서킷 주행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모태솔로라고 해서 연애를 못하는 건 아닌가요?
A. 연애 경험의 유무가 연애 능력과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관계 심리학에서는 애착 유형이 연애 초기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연애 이력이 없더라도 안정적인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은 첫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결론
33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직업은 다 달라도 처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경찰공무원과 첼리스트, 마술사와 스타트업 마케터가 같은 공간에서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하려 한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저는 앞으로의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서툴게 마음을 표현하고, 그 표현이 상대방에게 닿는 순간을 더 보고 싶습니다. 단순한 웃음거리로 소비되는 어색함이 아니라, 처음이라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이번 특집을 다른 시즌과 차별화시켜줄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자들의 직업보다 연애관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수록 33기는 훨씬 기억에 남는 특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