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슨이 교칙위반으로 정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퇴학이 아니라 정학이었다는 걸 확인했을 때 솔직히 살짝 김이 빠졌습니다. 7화 마지막에 그렇게 분위기를 잡아놓고 정학으로 마무리되다니 싶었거든요. 그런데 8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단순히 탈락자가 나오느냐보다 훨씬 복잡한 지점을 건드린 회차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앗슨 정학 — 교칙위반의 실제 경위
일반적으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교칙위반이라고 하면 금지된 고백이나 스킨십 문제일 거라고 많이들 예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앗슨이 타이밍을 어긴 고백을 했거나 스킨십 관련 규정을 넘긴 게 아닐까 짐작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이유를 들으니 음주였습니다. 《불량연애2》에서 음주는 미션 보상으로 허가된 상황, 또는 제작진이 명시적으로 허용한 때에만 가능합니다. 앗슨은 그 허가 없이 소주를 자신의 텀블러에 담아 마셨고, 남은 술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히카루가 그 텀블러를 물로 착각하고 마셨고, 알코올 알레르기(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음주 후 심각한 신체 반응이 나타나는 증상)가 있는 히카루는 이후 한 시간 이상 구토를 반복하며 심하게 고통받았습니다.
히카루가 직접 제작진에게 알린 게 아니라 마리린이 히카루가 1시간 넘게 구토하는 상황을 보다 못해 제작진에게 알렸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히카루는 스스로 버티려 했던 거겠죠. 그 부분이 오히려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프로그램 공개 교칙은 총 6개로, 시간 엄수·사전 고백 금지·성적 행위 금지·약물 금지·절도 금지·폭력 금지입니다. 음주는 이 6개 항목 어디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작진도 이 점을 알기 때문인지 퇴학이 아닌 정학 처분을 선택했습니다. 정학(출연 일시 중단)은 퇴학처럼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다른 숙소로 옮겨 반성 시간을 갖고 복귀하는 처분입니다.
제가 직접 8화를 보면서 가장 불편하게 느낀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음주 허가 여부보다, 다른 사람의 텀블러에 술을 담아두었다는 행동 자체였습니다. 공동생활공간에서는 컵이나 물병을 헷갈리는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제 경험상 여러 사람이 함께 지내다 보면 비슷하게 생긴 용기가 섞이는 건 흔한 일이거든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다면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앗슨은 거실로 돌아와 히카루에게 먼저 사과하고, 전체 참가자들에게도 잘못을 인정한 뒤 숙소를 나섰습니다. 앗슨의 커플인 마군은 며칠간 앗슨을 볼 수 없게 됐으니 감정적으로도 꽤 흔들릴 것 같았습니다.
- 교칙위반 원인: 음주 허가 없이 소주 음용, 텀블러에 보관
- 피해: 히카루가 알코올 알레르기로 1시간 이상 구토
- 처분: 퇴학이 아닌 정학 — 일정 기간 별도 숙소 이동 후 복귀
- 공개 교칙 6개 항목에 음주 금지는 명시되지 않아 처분 기준의 모호함이 남음
연애 리얼리티에서 참가자 안전 관리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출연자의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보호를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의 핵심 요소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처럼 참가자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준 상황이라면 규칙의 명시 여부를 떠나 제작진이 개입하는 것은 타당한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루루·카즈군 키스 — 예상 밖 러브라인의 폭발
앗슨이 숙소를 나간 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턱걸이 미션에서 카즈군이 1위를 차지하며 1박 2일 프라이빗 빌라 데이트 기회를 얻었고, 동행자로 루루를 지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프라이빗 데이트는 기존 커플 관계를 강화하는 장치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솔직히 카즈군과 루루의 조합이 이렇게까지 깊어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빌라에서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카즈군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재혼 후 집을 떠났고, 이후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며 자랐으며,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중학교 졸업 이후에는 줄곧 혼자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시부야에서 갸루(일본의 화려한 스트리트 패션·문화를 따르는 그룹)로 활동하다가 호스트(유흥 업종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직업)로 전향하게 된 배경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보면서 느낀 건, 평소 자신감 넘치고 장난기 많던 카즈군의 이미지와 꽤 다른 면이 드러났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래 사귀고 싶다", "아기도 갖고 싶다"고 말하는 카즈군의 표정이 단순한 작업 멘트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도 그래서였을 겁니다. 어린 시절 안정적인 애착 관계(가족이나 주요 양육자와 형성하는 정서적 유대감)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연애에서 장기적인 안정을 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후반부는 좀 달랐습니다. 레오가 루루에게 걸어준 목걸이를 본 카즈군이 "다른 남자가 준 목걸이 한 여자한테 응석을 부리라고? 목걸이 빼"라고 하는 장면에서 저는 방송을 보다가 잠깐 멈췄습니다. 방송에서는 설레는 장면으로 편집됐지만, 제 경험상 이런 요구는 현실 연애에서 받아들이는 방식이 사람마다 많이 다릅니다. 질투는 좋아하는 감정의 일부일 수 있지만, 상대방의 선택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두 사람은 딥키스를 나눴습니다. 레오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솔직히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레오가 루루에게 보여온 진심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이번 8화 이후 레오가 어떤 선택을 할지가 다음 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연애 리얼리티에서 나타나는 질투 행동과 관계 역학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서도 언급되듯, 강한 감정적 유대는 긍정적인 관계 신호가 될 수 있지만 상대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표현될 경우 관계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카즈군과 루루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가 그래서 더 신경 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앗슨은 왜 정학이고 퇴학은 아닌가요?
A. 불량연애2의 공개 교칙 6개 항목에 음주 금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음주 자체보다는 허가받지 않은 음주 및 다른 참가자의 건강 피해가 문제가 됐는데, 명확하게 금지 항목으로 고지되지 않은 규칙 위반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이 퇴학보다 낮은 수위인 정학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앗슨은 며칠간 별도 숙소로 이동한 뒤 복귀할 예정입니다.
Q. 히카루가 직접 제작진에게 신고한 건가요?
A. 히카루는 직접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히카루가 1시간 이상 구토를 반복하는 상황을 옆에서 지켜본 마리린이 제작진에게 알렸습니다. 제작진도 방송에서 히카루가 고자질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앗슨에게 직접 전달했습니다.
Q. 카즈군과 루루가 키스했는데 레오는 어떻게 되나요?
A. 레오는 이미 루루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접근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카즈군과 루루의 키스 이후 레오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9화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그램 후반부로 갈수록 참가자들의 최종 선택이 분명해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루루의 마음이 어디로 기울지가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Q. 알코올 알레르기는 얼마나 위험한가요?
A. 알코올 알레르기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ALDH2)가 부족하거나 없을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구토·두드러기·호흡 곤란까지 증상이 다양합니다. 히카루처럼 1시간 이상 구토가 지속됐다면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신체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진 상황입니다. 타인의 음식이나 음료를 모르고 섭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론
8화는 퇴학자가 나오지 않아 긴장감이 반감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교칙의 공정성이라는 질문과 새로운 러브라인의 폭발이라는 두 가지 이슈를 동시에 던져준 회차였습니다. 저는 이 회차를 보면서 "탈락자가 나오느냐"보다 "이 공간의 규칙이 얼마나 명확하게 설계됐느냐"가 더 신경 쓰였습니다.
앗슨의 정학은 개인의 실수였지만, 그 실수가 다른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단순히 넘길 수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동시에 카즈군과 루루의 갑작스러운 전개는 레오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앗슨의 복귀 이후 마군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루루의 최종 선택이 카즈군인지 레오인지,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을 것 같습니다.